한기범 씨 사업 실패와 두 아들 자폐 스펙트럼 진단 이야기

 

계속된 사업 실패와 아내의 자살 시도

자본이 있다 보니 여러 가지 사업을 계속 시도했다. 그러나 계속 사업은 실패했으며, 결국 집 3채를 포함 전 재산을 날렸다. 그래서 산동네 월세방에 들어가게 됐다.

그는 “강남 아파트(30평) 담보 대출해서 날리고, 또 변두리 월세방으로 쫓겨났다. 집도 없어지고 차도 없어지고 많은 것이 없어졌다. 아내가 아파트 경매돼서 쫓겨날 때 ‘죽는다, 산다’며 창가에 매달리는 걸 큰아들이 봤다”

한기범의 아내 안미애 씨는 “매일 죽는 게 나았다. 아침에 눈뜨기 싫었다. 돈 없고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으니까. 전업주부였던 내 삶이 틀어지고 우리 아이들도 제대로 해줄 수 없어서. 자존심 다 버리고 남편한테 ‘울타리가 필요하다’며 울었다”

 

아들 두 명 경계성 자폐 스펙트럼

안미애 씨는 난임으로 오랫동안 병원을 다닌 끝에 아들을 얻어으나, 두 아들 모두 경계성 자폐 스펙트럼을 진단받게 됐다.

한기범은 “어느날 집사람이 ‘큰애가 경계성 자폐 스펙트럼이다’라고 이상한 말을 하더라. 보니까 아이가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주위를 최소한 서너 바퀴를 도는 거다. 또 어느 날은 조용히 친구도 못 사귀고 가만히 있고 이상하더라. 집사람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은 것 같더라”

안미애 씨는 “이런 아이들을 밀어붙이고 몰아붙이면 그 세계로 들어가버린다고 하더라. 엄청 심각한 건 아니지만 심각해질 수 있다. 그러다 보니까 잘 자라줬는데 중간에 우리가 한번 망하고 이러면서 집의 환경이 바뀌고, 아이가 틱 장애 같은 게 오더라. 인생이 참 힘들었다. 근데 잘 겪어낸 것 같다. ‘엄마 아빠는 널 너무 사랑해’ 북돋아 주고 믿어주고 ‘공부 좀 못 하면 어때. 너는 우리 아들이라 행복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