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커피’ 치밀하게 설계된 과정
B씨를 포함한 3명이 A씨를 ‘호구’로 잡고 수개월 전부터 설계한 ‘사기 골프’였다.
A씨는 B씨 일당 3명과 2021년 4월 8일 오전 7시께 전북 익산의 한 골프장에 만났다.
A씨는 몸을 풀고 연습을 했다.
그 사이 B씨의 지인 C씨가 식당에서 주문한 커피에 마약의 일종인 로라제팜을 몰래 넣었다.
B씨는 약물이 섞인 커피를 A씨에게 건넸다.
A씨는 B씨가 주는 커피라서 그냥 마셨다.
그런데 A씨가 몸에 이상을 느끼고 “게임에서 빠지겠다”고 했다. 몸 상태가 안 좋아 판돈 6000만원을 잃을 거 같아서 였다.
B씨는 “어렵게 숫자를 맞춰 멤버를 섭외했는데 빠지면 어떡하냐”며 “네 평균 타수가 80대 중반인데 그 정도 실력이면 걱정 안 해도 된다”고 A씨를 안심시켰다.
A씨는 중간중간 “도저히 못 칠 것 같다”며 게임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그때마다 B씨 일행들은 얼음물과 진통제를 A씨에게 갖다 주며 게임을 계속하게 했다.
그 결과 A씨는 게임에서 졌고, 현금 3000만원을 B씨 일당에게 줬다. 게임 중간에 이들에게 빌린 2500만원은 나중에 주기로 약속했다.
사업가 A씨 수사 의뢰
A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게임 결과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오전에 골프장에서 있었던 일을 다시 생각해봤다.
A씨는 골프장에서 B씨가 건넨 커피가 가장 이상했다. A씨는 ‘누군가 약물을 탔다’고 의심고, 직접 경찰서를 방문해 소변 검사를 받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A씨 소변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골프장 식당에서 A씨가 마실 커피에 C씨가 로라제팜을 넣는 장면이 찍힌 CCTV 영상이 발견됐다.